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사무 작업만 하실 거면 이 예산은 남습니다. 문서와 인터넷은 절반 가격 구성에서도 똑같이 빠릅니다. 성능이 남는다고 문서가 더 빨리 써지지는 않습니다.
이 구간이 의미 있는 경우는 따로 있습니다. 가상머신을 돌리거나, 영상 편집을 겸하거나, 나중에 게임을 하실 계획일 때입니다. 그런 계획이 없다면 아래 구간을 보시고 남는 돈은 모니터와 주변기기에 쓰세요.
특히 사무용은 화면을 오래 보는 작업입니다. 본체를 한 단계 낮추고 모니터를 좋은 것으로 바꾸면 매일 체감되는 만족도가 훨씬 큽니다.
이 구간부터 맥 미니가 선택지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갈리는 것은 성능이 아니라 운영체제입니다. 관공서 사이트, 회사에서 쓰는 전용 프로그램, 윈도우에서만 도는 업무용 소프트웨어가 하나라도 있으면 그 순간 막힙니다. 쓰실 프로그램 목록을 먼저 적어보고, 하나라도 걸리면 윈도우 쪽에서 고르세요.
늘릴 수 있는지도 여기서 갈립니다. 이 구간의 완제품 데스크탑은 대부분 나중에 램과 저장장치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작고 조용한 소형 본체는 살 때 정한 용량이 끝까지 갑니다. 사무용은 늘릴 일이 드물지만, "나중에 올리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계셨다면 그 가정이 통하는 형태인지 먼저 보셔야 합니다.
사무실에 놓을 것이라면 소음을 한 번 더 보세요. 이 구간에는 성능 여유가 있어 팬이 천천히 도는 구성이 많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쓰는 공간에서는 이 차이가 성능 차이보다 오래 남습니다.
모니터를 두 대 이상 붙이실 계획이면 단자 개수를 세어 보세요. 이 구간의 본체는 성능이 남으니 화면을 늘리는 쪽이 실제 이득인데, 정작 영상 단자가 하나뿐인 제품이 섞여 있습니다. 판매 화면에서 HDMI와 DisplayPort가 각각 몇 개인지 확인하시고, 없으면 그래픽카드가 따로 들어간 구성을 보세요.
사무실에 여러 대를 놓으실 거면 같은 모델로 맞추시는 편이 낫습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가리기 쉽고, 부품을 하나 사 두면 여러 대에 돌려 쓸 수 있습니다. 한 대씩 다른 것을 사면 관리가 그만큼 늘어납니다.
백업 자리를 처음부터 만들어 두세요. 이 구간이면 저장장치를 하나 더 넣을 여유가 있습니다. 업무 파일이 본체 한 곳에만 있으면 그 본체가 고장 나는 날이 곧 자료를 잃는 날입니다. 외장 하드든 내장 하드든, 자료가 두 곳에 있는 상태를 기본으로 잡으세요.
전기 요금이 신경 쓰이신다면 하루에 몇 시간 켜 두는지를 먼저 세어 보세요. 사무용 본체는 문서 작업 중에 전력을 많이 쓰지 않습니다. 정작 차이를 만드는 것은 성능이 아니라 켜 두는 시간이고, 그건 부품이 아니라 습관으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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