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간에서 달라지는 것은 그래픽카드 등급만이 아닙니다. 설계 작업에서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화면과 냉각입니다.
화면은 해상도가 올라가고 색 표현이 넓어집니다. 도면과 3D 모델을 하루 종일 보는 사람에게는 이쪽이 프레임보다 중요합니다. 냉각은 오래 돌렸을 때 속도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결정합니다. 렌더링을 걸어놓고 자리를 비우는 방식이라면 여기서 차이가 납니다.
다만 노트북용 그래픽카드는 데스크탑용과 이름만 같습니다. 전력과 발열 한계 때문에 같은 이름이라도 성능이 낮습니다. 데스크탑과 나란히 비교하지 마세요.
들고 다니실 빈도도 계산에 넣으세요. 이 구간의 제품은 대체로 2kg을 넘고 충전기도 큽니다. 자리에 두고 쓰실 거라면 같은 돈으로 데스크탑이 훨씬 빠릅니다.
이 구간에서 가장 되돌리기 어려운 선택이 램입니다. 요즘 노트북은 기판에 붙어 나오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 추가할 수 없습니다. 조립품을 다루신다면 처음부터 32GB로 가세요.
두께가 있는 제품이 결과적으로 빠릅니다. 얇은 제품은 오래 돌리면 열 때문에 스스로 성능을 낮춥니다. 도면 몇 장에서는 안 드러나고, 큰 조립품을 돌리거나 렌더링을 건 뒤부터 차이가 납니다.
드라이버가 노트북에서 더 까다롭습니다. 설계 프로그램의 인증 목록은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내는 드라이버를 기준으로 하는데, 노트북은 제조사가 손본 드라이버를 따로 배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인증 조건을 요구한다면, 사기 전에 그 노트북 모델로 인증 목록을 확인하실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화면에서 볼 것은 색보다 해상도와 크기입니다. 도면의 선은 얇습니다. 해상도가 낮으면 선이 뭉개져서 확대·축소를 계속 반복하게 되고, 그 반복이 하루 종일 쌓입니다. 사진 편집처럼 색 정확도를 따질 일은 설계에서 드뭅니다.
바깥 모니터를 붙일 계획인지도 미리 정하세요. 사무실에 두고 쓰실 거면 결국 큰 화면으로 작업하게 됩니다. 그러면 노트북 화면에 쓴 돈이 반쯤 놉니다. 대신 판매 화면에서 영상 단자의 개수와 최대 해상도를 확인하세요 — 두 대를 붙일 생각이면 여기서 막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치수를 자주 치신다면 숫자 키패드가 있는지 보세요. 15인치 이상에서는 대부분 달려 있고 14인치 이하에서는 대부분 없습니다. 설계는 숫자 입력이 많은 작업이라, 이 하나가 화면 크기 선택을 대신 정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들고 다니실 때의 실제 무게는 본체 무게에 충전기를 더한 값입니다. 이 구간의 제품은 전력을 많이 써서 충전기도 큽니다. 판매 화면에는 본체 무게만 적히는 경우가 많으니, 가방에 넣을 것을 다 합쳐서 생각하세요.
마지막으로 소음입니다. 성능이 올라가면 팬이 더 세게 돕니다. 혼자 쓰는 방이면 상관없지만, 사무실에서 여러 명이 함께 있는 자리라면 이 소리가 성능 차이보다 오래 신경 쓰입니다. 조용한 모드가 있는지, 그 모드에서 얼마나 느려지는지는 써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으니 반품 조건을 미리 확인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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